작품소개
그녀가 사랑하는 사람은 너무도 의외였다.
14세 때 제시카는 옆집의 에반 드라이든에게 완전히 이성을 잃었다. 10년이 지나 어엿한 어른이 되었지만 사람들은 아직까지도 그녀가 에반을 좋아하는 줄 알고 있다. 그의 형 대미언마저도 이 공상의 로맨스를 굳게 믿는 것이다. 문제는 제시카가 에반이 아닌 대미언을 진정으로 사랑하게 되었고, 그 사실을 모르는 양가 부모들이 에반과 결혼하는 것을 당연시하는 것이다. 게다가 실연으로 상처입었던 에반마저 그녀에게서 관심을 돌리게 되니…. 과연 제시카는 어떤 식으로 대미언에게 사랑을 고백할 수 있을까?
▶ 책 속에서
"에반을 걱정하고 있군요, 그렇죠?"
"그래." 대미언이 시인했다.
"그는 변했어, 제시카. 예전의 그애가 아냐."
"날 채용한 것도 결국은 그 때문이었죠? 내가 그를…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한 거죠."
그것은 결코 그녀에겐 달갑지 않은 사실이었다.
이러한 마음을 얘기하려고 하는데 그의 이마에 장난어린 미소가 떠오르는 것이 보였다. 그녀는 대신 날카롭게 말했다.
"난 더 이상 그 옛날의 어리석은 열네 살이 아니에요! 당신 동생에게 느끼던 감정은 유치한 거였어요. 오래 전 일이죠."
그건 사실이다. 다만 내가 당신에게 느끼는 감정은….
"그래." 대미언은 별 뜻 없이 어깨를 으쓱했다.
"에반 때문에 날 고용한 거죠, 그렇죠?"
그의 대답을 기다리기까진 오랜 시간이 흘렀다.
"가끔은 나도 궁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