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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권

    2008.05.01 약 9.8만자 900원

  • 2권

    2008.05.01 약 10.6만자 900원

  • 완결 3권

    2008.05.01 약 10.7만자 9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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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창망(蒼茫)한 동해(東海) 가운데 물에 잠길 듯 위태로이 떠 있는 섬이 하나 있다.

꽈르르릉―!

억겁(億劫)을 통해 거센 소용돌이로 외계와 격리된 절해고도(絶海孤島), 안계를 가리는 짙은 해무로 인해 숙련된 사공이라 할지라도 접근할 수 없는 곳이다. 하늘마저 가리
운 안개를 뚫고 들어가면 그 섬을 볼 수 있다. 귀역(鬼域),초목이 없는 바위산, 금수도 살지 못할 황폐한 땅만이 전부이다.

한데 그 황폐한 땅 위, 대경이(大驚異)의 인공물(人工物)이 하나 서 있지 않은가!



거대한 궁전.

강철의 동장철벽(銅牆鐵壁)이 절해고도에 우뚝 서 있다.
천장을 떠받치고 있는 아름드리 기둥, 천여 명이 동시에 선다 해도 좁아 보지지 않는 거대한 지붕, 그 아래 선다면 누구라도 왜소함을 느낄 것이다.

멀리서 본다면 거대한 코끼리 한 마리가 서 있는 듯, 아니 섬 자체가 건물로 이루어진 듯하다. 백팔 개의 철주로 떠받들어진 궁전의 입구 또한 거대한 철문으로 이루어져 있
다. 언제나 꽉 닫혀 있는 녹슨 철문, 그 위에는 역시 붉은 녹이 슨 강철편액(强鐵扁額)이 을씨년스럽게 걸려 있다. 성상(星霜)의 유수함을 말해주는 녹과 이끼로 뒤덮인 편액. 거기 다섯 자의 글씨가 묻혀 있었다.



태양이화궁(太陽離火宮)

아무도 봐주지 않는 현판, 들이치는 해풍에 부대껴 부식을 거듭했으리라. 기이하게도 문은 밖에서 잠겨 있다. 거대한 강철의 빗장은 걸린 이후 단 한 번도 벗겨지지 않은 듯
푸른빛의 녹으로 뒤덮여 있다.

문 바로 아래에는 인골(人骨) 한 무더기가 있었다. 흐트러진 염주(念珠) 알, 썩은 가사(袈裟), 녹슨 계도(戒刀)와 선장(禪杖), 방편산……. 문 밖에서 죽은 사람 모두가 승려
(僧侶)인 것이 이상했다.

문 위, 금강지(金剛指)로 쓴 글이 남아 있었다.



살계(殺戒)를 금할 수 없어 군마(群魔)의 괴수(怪首) 열 명을 영원히 가두려 한다.

첫머리가 매우 을씨년스러웠다. 그 아래로 희미하게 드러난 글 씨가 또 있다.

십대천마(十大天魔)는 만고(萬古)에 드문 아수라(阿修羅)의 무리!

여기 제석천(帝釋天)의 힘을 빈 팔대기승(八大奇僧)이 있어 십대천마를 생포했도다.

천하가 피로 씻긴 지 십여 성상(星霜)이 아니었던가.

대자대비한 세존(世尊)은 결국 정도(正道)를 밝히었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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