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어느 날, 17살 김태영 앞에 박지운이 나타났다.
<그 바다, 다시> 태영이의 과거 이야기.
***
처음 봤을 때부터 생각한 거지만 지운은 무뚝뚝한 말투와 달리 얼굴이 요목조목 귀엽게도 생겼다. 쌍꺼풀 없이 큰 눈은 무심한 듯 말간 느낌이었고 젖살이 남아있는 볼은 만지면 아주 말랑말랑하고 부드러울 것 같다. 입술은 통통한데 윗입술의 가운데가 살짝 툭 튀어나와 있어서 작은 새 같았다. 눈에 띄게 잘생기진 않았지만 보면 볼수록 예쁜 구석이 툭툭 생겨났다.
그 누나가 뭐가 이뻐. 니가 더 이쁜데.
태영은 멍하니 생각했고 그러다가 지운의 질문을 곱씹었다. 느릿하게 대답했다.
“좋아하는 사람이야 있지. 형이랑 엄마랑 아빠랑.”
“장난하나. 그런 거 말고. 그 왜 있잖아. 혼자 있을 때 생각나고 연락 오면 씬나고, 같이 있으면 좋고, 마이 같이 있고 싶은 사람.”
태영은 시선을 들어 천장을 보면서 고개를 기울였다. 눈동자를 크게 한 바퀴 빙글 굴리더니 다시금 지운과 눈을 맞추며 말했다.
“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