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늦은 밤과 이른 아침 사이, 새벽 시간을 책임지는 HBC 라디오 프로그램 ‘달빛 아침’
이 프로그램의 DJ 자리를 두고 아나운서국에서 폭탄 돌리기가 한창이라는 소문이 자자한 가운데, 방송국 간판 아나운서 차진현이 DJ를 자처하고 나섰다?
상황에 떠밀려 어쩔 수 없이 선택한 DJ지만, 프로그램에 애정을 갖고 최선을 다하는 스탭들의 모습에 진현도 서서히 그들에게 동화되어 가는데…….
“지호 씨는 되게 긍정적인 사람 같아. 잘 할 수 있다고, 잘 될 거라고 늘 그렇게 예쁘게 말하는 거 알아요?”
그중에서도 평소 자신의 팬이었다던, 서브 작가 지호와 가까워지며 설렘을 느낀다.
예쁜 미소와 따뜻한 마음을 가진 그녀에게 자꾸만 시선이 머문다.
“왜 다시 오셨어요?”
“보고 싶어서.”
“방금 전에 봤잖아요.”
“그러게요. 왜 자꾸 보고 싶지?”
“농담 들을 기분 아니에요.”
“난 지호 씨가 매일매일 궁금해. 이유를 모르겠어. 자꾸만 생각이 나. 웃는 게 예뻐서 그런가? 그냥, 그냥 보고 싶고 궁금해요.”
가방을 뒤집어 쏟은 것처럼, 막을 새도 없이, 생각을 정리할 겨를도 없이, 충동적으로, 제멋대로 튀어나왔다.
일방적으로 그 말에 얻어맞은 지호의 표정은 혼란 그 자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