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어떻게 할까. 내가 그랬던 것처럼, 그녀의 심장도 찢어줄까. 내가 괴로웠던 것만큼, 그녀의 마음도 산산이 바스러뜨릴까.
하지만…… 다시 만난 그녀는 나를 모른다.
내 모든 것은 여전히 그녀만을 향한 해바라기인데 나는 그녀에게 철저한 타인일 뿐이다.
힘겹게 살다가 시나리오 작가가 되어 돌아온 그녀 정은성. 그녀의 앞에 나타나 과거를 하나씩 일깨워주는 익숙한 듯 낯선 남자 강민재. 자신이 버린 수인과 하나씩 일치할 때마다 그녀는 두려움에 심장이 조여든다. 이미 죽었는데…… 수인일 리 없잖아. 그럼에도 뛰는 심장은 대체 누구를 향한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