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여름 방학, 보충이 끝나고 어둑해진 학교를 나오던 준일과 보원은 우연히 아는 형 유현을 만나게 된다. 오랜만에 모인 그들은 여름에 걸맞게 괴담 이야기를 나눈다.
일곱 개를 전부 알게 되면 죽게 된다는 학교의 7대 괴담.
이야기의 차례가 돌고, 밤의 학교에 이상 현상이 일어나기 시작하는데…….
***
“우리 얘기나 해요. 아무거나……. 뭐, 근황 토크라도?”
“근황 토크는 무슨. 여름이면 역시 괴담이지. 이왕 이 늦은 시간에 학교에 있으니 우리 학교 7대 괴담 얘기나 해볼래?”
“아, 그 전부 알면 죽는다느니 저주를 받는다느니 이세계에 끌려간다느니 하는 그거?”
준일이 뭐라 할 새도 없이 유현이 빠르게 반응했다. 수원은 씩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시작은 이유현.”
“응?”
갑자기 이름이 불린 유현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하지만 수원은 유현의 반응을 무시하고 천천히 손가락을 마저 꼽았다.
“두 번째는 나, 세 번째는 서준일. 네 번째가 한보원. 이걸로 한 바퀴가 돌았고. 그 뒤로 나, 서준일, 그리고 한유현까지 얘기했지? ……2바퀴에서 하나가 모자라는 거네.”
2×4-1=7.
다시금 침묵이 그들 사이로 내려앉았다.
“자, 그럼 우린 7개 학교 괴담을 다 안 셈인데. 그럼 이제 어떻게 되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