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자영 씨. 자영아.”
“……?”
“나도 매화야, 하고 불러 줘요.”
“네?”
“그럼 빨리 쌀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래.”
“…매화야.”
“한 번 더.”
“강매화. 매화야.”
똑바로 시선을 맞춘 남자가 미간을 찡그렸다. 그런 사소한 동작에도 색스러움이 번졌다.
“예쁘다, 박자영.”
* * *
까칠한 단골손놈이 자꾸만 자영의 시야에 들어온다.
잘 나가는 전문 헬스키퍼로 유명한 남자, 강매화.
자영은 그에게 달갑지 않은 전 남친과의 통화를 들키게 되는데.
“그 새끼한테 다시 돌아가지 마요.”
쿵. 심장이 뱃속으로 떨어진다면 이런 소리가 날까.
“그리고, 아무 새끼한테나 이렇게 아닌 척 잘해 주지도 말고요.”
직진으로 달려들기 시작한 남자에게 흔들리지 않기 위해
자영은 무던히 애를 쓴다.
그러던 어느 날.
매화와 알바생 민이의 만남을 주선하려던 자영은
상처받은 그의 시선에 자신의 행동이 무례했음을 깨닫게 된다.
“이제 알겠네. 사장님, 이러려고 그동안 나한테 친절하셨구나.”
예쁘게 입꼬리를 끌어올려 웃는 매화의 모습이 역설적으로 살벌했다.
“그런 줄도 모르고 나 혼자 착각하고 있었던 거네.”
크게 당황한 자영은 냉담해진 매화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전하고자 한다.
그러자 매화는 위자료로 자영과의 하룻밤을 요구해 오는데…
「부티콜 booty call」 : 성관계 유혹을 위한 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