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현대물, 잔잔물, 힐링물, 사내연애, 비밀연애, 신분차이, 능력남, 재벌남, 다정남, 존댓말남, 능력녀, 외유내강, 엉뚱녀
사랑이란 것에 관심 없었던 소리와 무결.
강렬한 첫인상도, 마음 한구석을 들쑤시는 묘한 감정도 무시하기로 결심했건만,
사랑은 결코 만만한 것이 아니었다.
“죽을 만큼 노력했어요.”
무결이 말했다.
“당신을 마음에 담지 않으려고. 당신을, 생각하지 않으려고.”
속삭임에 가까운 그의 목소리는 매혹적이었다. 입맞춤의 여운이 진하게 남은 그 눈빛도.
“내 평생, 이렇게 노력한 적이 없었어요.”
그녀의 볼을 감싼 그의 손길은 따뜻하고 부드러웠다. 마치 방금 전의 입맞춤처럼.
“왜요?”
묻는 그녀의 목소리도 속삭임에 가까웠다.
“안 되는 일이었으니까.”
그의 목소리는, 눈빛은, 말의 내용과는 달리 다정했다.
“그건 너무 이기적인 일이었으니까요. 내 배경, 내 집안……. 이런 내가, 당신을 좋아해도 될까요?”
처음에는 불편하기만 했던 그 감정. 인정하고 나니 그곳이 천국이었다.
미리보기
“어라?”
당황한 남자들의 눈앞에 곧 별이 반짝였다. 빠르게 뛴 소리가 몸을 날리면서 불량배들에게 차례로 멋진 발차기를 선사한 것이다. 세 명의 건장한 남자들이 힘도 못 쓰고 바닥에 쓰러졌다. 손을 잡혔던 불량배도 소리가 선사한 뒷목치기 한 방에 힘없이 나가떨어졌다. 반면 호흡도 흐트러지지 않은 소리는 스마트폰을 꺼내서 전화를 했다.
“삼촌, 여기 우리 회사 뒤 한우집 옆 골목인데, 지금 와 줄 수 있어? 건달들이 몇 놈 있어서.”
전화를 끊은 소리는 고개를 돌려서 부사장을 바라보았다.
“괜찮으세요?”
그런데 부사장의 표정이 조금 이상했다. 늘 무표정이었던 것과 달리 놀란 듯하면서도 의아한 표정으로 소리를 뚫어지게 쏘아보고 있었다. 소리는 눈을 약간 크게 뜨고 그의 시선을 맞받았다.
“네, 괜찮습니다.”
그가 천천히 대답했다. 조금 이상했지만 그녀는 일단 상황 설명을 덧붙였다.
“경찰에 신고했어요. 삼촌이 여기 관할서에 계시거든요. 금방 오실 겁니다.”
고개를 끄덕인 그가 말했다.
“고마워요.”
그녀는 눈을 약간 치켜떴다.
“나를 구해 줘서요.”
그의 감사 인사가 조금 부담스러워진 그녀가 아니라고 대답하려 할 때, 그가 말을 이었다.
“그것도 두 번씩이나.”
그녀는 눈을 다시 크게 떴다. 그는 냉정하면서도 깊이를 헤아릴 수 없는 눈으로 그녀를 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