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현대로맨스, 신분차커플, 사내연애, 재벌남
내가 갖고 싶은 건 채하 씨예요.
한 여자가 길에서 곤경에 처한 사람을 도와주는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은 정후. 며칠이 지나도 잊히지 않는 그 모습에 그는 말도 걸어 보지 않고 그냥 지나친 것을 아쉬워한다.
하지만 자신의 회사 신입 환영회에서 그 여자, 채하를 다시 만나게 되고, 기억 속의 모습과는 또 다른 그녀의 모습에 정후는 점점 빠져들게 되는데…….
▶잠깐 맛보기
“첫째, 다시는 헤어지잔 말 하지 말 것. 할 수 있겠어요?”
“네, 다시는 안 할 거예요. 다시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고개를 가로저으며 채하가 숨도 쉬지 않고 말했다. 침을 꿀꺽 삼키더니 집중하고 그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그녀는 다시 세상을 찾은 것 같다.
“둘째, 말없이 떠나서 휴대폰 꺼 놓지 않기. 그것도 할 수 있겠어요?”
“네, 다시는 말없이 어디에 안 갈게요. 휴대폰도 안 꺼 놓을게요.”
이쯤 되면 제가 화가 난 것이 아니라는 걸 눈치 챌 만도 한데 채하는 여전히 진지하게 대답했다. 알지만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는 중인지도 모르겠다. 헤어지자니.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한 건 그녀가 잘못한 것이 맞다. 그러고는 자신도 잘 지내지 못할 거면서.
“셋째, 채하 씨가 그런 말 하게 해서 미안해요. 나 용서해 줄 수 있겠어요?”
그녀를 또 울려 버리고 말았다. 정후는 입술로 그 눈물들을 닦아 주었다. 제 입술을 찾아 맞대는 그녀에게서 입술을 떼지 않고 말했다.
“대답.”
“사랑해요.”
그녀의 그 말 한 마디에 죽음 같던 며칠간의 모든 시간이 없던 날들이 되었다.
▶목차
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