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연못남, 10년 지기에게 고백받다!
고백 성공률 0퍼센트를 자랑하는 연애 못하는 남자 태원, 그런 그에게 오랫동안 연애 상담을 해 준 여자 사람 친구 희수. 이번에도 그녀에게 받은 조언에 따라 좋아하는 사람에게 ‘고해’를 불러 주며 고백했다가 뻥 차인 그는 그제야 자신이 여태까지 희수에게 속아 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런데 이게 웬일일까, 만나서 화를 내려던 태원은 희수에게서 갑작스럽게 고백받게 되는데…….
▶잠깐 맛보기
“가지 마.”
“어?”
“영화…… 가지 마.”
“뭔 소리야. 영화? 아, 영화 보러 가지 말라고?”
태원의 팔을 목숨 줄처럼 꽉 붙든 희수가 허리를 숙인 채 고개를 끄덕이다, 몇 번 심호흡을 하더니 벌떡 허리를 세웠다. 태원이 자신을 붙잡고 있는 손을 억지로 떼어 내며 희수의 어깨를 두드렸다.
“야, 별로 급한 일 아닌 거면 나 갈게.”
“가지 말라고.”
“안 돼. 지금 극장에서…….”
“가지 마!”
‘사람들이 나 기다리고 있어’ 하며 달래려던 태원이 입을 다물고 희수를 내려다봤다. 얼마나 크게 소리를 지른 건지 지나가던 사람들이 흘깃흘깃 쳐다볼 정도였다.
“나, 이제 진짜 못 참겠어.”
못 참겠다니, 뭘.
“나…….”
희수가 다시 태원의 팔을 꽉 잡으며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널 좋아해.”
“……어?”
“이제 내 감정 못 참을 것 같아. 네가 좋아, 정말. 윤태원 네가……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