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생활은 처음부터 뒤틀려 있었다. 하나에서 열까지 모든 게 거짓투성이였으므로. 그녀와의 결혼식을 이틀 앞두었던 그날, 진실은 너무도 허무하게 그 모습을 드러냈다. 우연히 발견한 보이스 레코더. 그 안에서 흘러나온 목소리는 내 여인의 목소리가 분명했다. 아버지와 결탁하여 내게 접근한 뒤 사랑에 빠진 표정과 눈물까지 모두 거짓으로 위장하고 날 사로잡았던 나의 가짜 연인. 행복에 겹던 결혼이 복수의 무대로 탈바꿈하는 건 순식간이었다. 버려 주리라. 하지만 이대로는 안 돼. 네 눈물이 날 만족시켰을 때, 그때 버려 주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