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달빛마저 숨 죽인 깊은 밤
팔랑거리는 나비인 듯
나풀거리는 꽃잎인 듯
흩뿌려지는 별빛인 듯
더할 나위 없는 아름다운 몸짓으로
내 눈을 어지럽힌 그대.
“중전, 그대는 대체 누구요?”
외면하리라 다짐했던 내게 불현듯 사뿐히 날아들더니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저 새를 아련히 바라보며
가슴을 저미는구나.
“궁을 나가고 싶소?”
기어코 물으면서도 그 답을 듣고 싶지 않은 것은
아니, 그렇다 해도 그대를 붙잡고 싶은 것은
모두 다 저 별빛 때문이다.
“나를…… 사내로 받아 주겠소?"
저 별빛이 그대의 눈에 내렸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