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이 눌러쓴 야구 모자, 샛노란 점퍼, 새하얀 스니커즈, 그리고 파란색 체크무늬 팬티! 시내 한복판에서 바지 지퍼가 열린 줄도 모르고 서 있는 남자를 본 우연은 그를 한 마디로 정의 내린다. 바로 ‘변태남’이라고. 그러다 남자와 눈이 마주친 순간 당황한 나머지 바지 지퍼가 열렸다고 말해 준 그녀. 그런데 이 남자, 손이 다쳐서 그러니 그녀더러 지퍼를 올려 달란다! 주위의 시선과 갑자기 샘솟는 의협심에 우연은 그를 도우려다가 지퍼를 고장 내 버리고는 도망치고 만다. 그로부터 며칠 후, 그녀의 집 앞으로 파란 목도리를 두른 멀끔한 모습의 변태남이 찾아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