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근사한 웃음, 진중한 말투에 부드럽고 나직한 목소리.
그리고 장난치듯 내 머리칼을 살짝 흩트려 놓던 다감한 손길.
하지만 당신을 향해 가는 내 마음을 가장 멈출 수 없게 만든 것은
치열하게 고뇌하는 청춘, 그 자체로의 이석주였어.
누군가에게 삶의 위안이 되고 싶다던,
용기를 불어넣어 주겠다던 당신 말이야.
혹시 알고 있어?
내 나이 열일곱부터 나에게 이석주는
우상이었고, 세상의 중심이었고, 또 유일한 사랑이었다는 걸.
당신의 푸른 꿈 앞에서 부서진 내 순수했던 고백은 상처받았지만,
그래서 그런 당신을 오랫동안 후회하게 만들어 주고 싶었지만
어느새 나, 하이안은 이석주가 꿈꾸던 세상에 들어와 당신을 찾고 있었어.
“여전히 웃는 얼굴이 예쁜 하이안이군.”
이렇게 8년 전에 놓쳐 버린 사랑을 다시 만났다.
조금 더 여유로워지고 살짝은 짓궂어졌지만,
막연한 그리움 속에서도 한 번을 잊지 못했던 이석주, 당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