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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결 1권

    2013.06.07 약 15.9만자 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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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바람둥이 삼촌님, 저 그쪽 좋아하는 거 아니거든요!

친구의 소개로 초등학생 남자 아이의 미술 과외를 하게 된 홍주. 긴장된 발걸음으로 소년의 집에 도착한 그녀는 그곳에서 막 잠에서 깨어난 아이의 삼촌 경욱과 마주치게 되었다. 가늘게 뜬 두 눈, 사방으로 뻗쳐 있는 머리에도 불구하고 섹시한 그 남자. 두근거리는 마음을 숨기고자 서둘러 수업을 시작하려던 홍주는 어깨를 긁적이며 불량스러운 말투로 자꾸만 말을 건네 오는 경욱에게 자꾸만 시선이 향하는 것을 멈출 수가 없었는데….

▶잠깐 맛보기

뒷걸음질쳐 가만히 물러나오던 홍주는 잠시 멈추어 섰다. 소파 아래로 내려뜨려져 있는 경욱의 오른팔이 마음에 걸렸다. 홍주는 살금살금 다시 다가갔다. 그러고는 엄지와 검지로 경욱의 소맷부리를 살짝 잡아 올렸다. 딸려 오는 소매 끝, 길고 흰 손가락이 그녀의 눈을 사로잡았다. 손등에 몇 갈래로 흐르는 푸른 정맥조차 아름다운 손.

“손만 보면 딱 뱀파이어네, 뭐.”

속삭임 수준이었건만 경욱이 몸을 뒤챘다. 홍주는 소스라쳐 놀라 잡고 있던 소맷자락을 놓치고 말았다.

“뱀파이어 아니라니까.”

나른하게 잠긴 목소리가 마음을 흩뜨렸다. 다행히 경욱의 눈은 그대로 감겨 있었다.

“저기, 저는 자는 줄 알고…….”

“자는 줄 알고 막 더듬었다 이거지.”

“더, 더듬긴 누가요! 더구나 막이라니, 저 절대로 그런 적 없어요.”

“그럼 막은 취소.”

“앞에 것도 취소해야죠.”

“뭐, 더듬은 거?”

“저 진짜 안 더듬었다니까요?”

“막 우겨.”

“참 내. 막 우기는 사람이 누군지 모르겠네요. 저 정말 옷자락만 살짝 집었단 말이에요. 팔이 떨어져 있길래 올려놔 주려고 그런 거라고요. 괜히 생사람 잡지 말고, 하나마트에서 온 차에 대해서나 설명해 주세요.”

“특별 주문을 넣었지.”

경욱의 입가에 엷은 미소가 맴돌았다.

“연홍주를 배달해 달라고.”

▶목차
1. 뱀파이어는 아니랍니다
2. 오드 아이(odd-eye)라면 좋겠어
3. 애인인 줄 알았잖아요
4. 겨울은 왜 없어요?
5. 절대로 움직이지 않을래
6. 만일 그때…… 그랬더라면
7. 내가 가장 투명했을 때
8. 지구가 떠내려가게 울 거예요
9. 두 눈 꼭 감고 있을게요
10. 굿나잇, 베트남……
11. 세라비(C'est la vie)잖아요
# 겨울의 연홍주를 봅니다
# 인터뷰 / 다시 봄날, 그들에게 듣다


* 이 전자책은 2012년 타출판사에서 출간된 〈가장 투명한 빨강〉을 eBook으로 제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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