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분명히 말하지만 넌 여전히 내 아내다.
어린 시절부터 흠모하던 규진과 정략결혼을 한 휘린은 그가 아무리 냉정한 사람이라 해도 언젠가는 그녀에게 마음 한 조각 내줄 것이라 믿었다. 하지만 첫날밤부터 소박을 맞힌 그는 이전과 조금도 달라짐 없이 그녀를 외롭게 만들 뿐이었다. 하여 결국 휘린은 자포자기하는 마음으로 그에게 이혼 서류를 보내고 유학길에 오른다. 그리고 그렇게 모든 것이 깔끔하게 정리되었다 생각했다. 그러나 6년 만에 다시 만난 규진은 그들의 관계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그녀를 향한 소유욕을 불태우는데….
▶잠깐 맛보기
“좀 어지럽네요.”
“내게 기대라.”
“아뇨, 괜찮아요.”
자꾸만 그를 밀어내려 애를 쓰는 그녀를 보니 저도 모르게 약이 바싹 올랐다. 홧김에 그녀를 잡아 와락 가슴에 안아 버렸다.
“헉!”
깜짝 놀랐는지 휘린이 고개를 들어 그를 올려다보았다. 그 순간 신음을 흘리며 규진의 입술이 그녀의 입술을 삼켜 버렸다.
“그만 해요. 더는 이런 행동 용납 못해요.”
“용납이라고? 웃기는군. 분명 내가 말했을 텐데. 우린 이혼하지 않았다고. 그런데 부부 사이에 키스까지 허락받아 가며 해야 하나?”
휘린이 시니컬하게 웃었다.
“우리가 언제 부부였던 적이 있었나요 결혼식날부터 지금까지 날 당신의 신부로, 아내로 생각했던 적 한 번이라도 있어요? 말이 부부지 우린 이미 남이나 마찬가지예요. 안 그런가요?”
“정휘린.”
“방금 일은 실수라고 생각할게요.”
갑자기 그의 기분이 무척 나빠졌다. 마치 얼음을 띄운 찬물을 뒤집어쓴 것처럼 온몸의 피가 싸늘히 식어 버렸다.
“오늘 당신이 날 식사에 초대한 이유, 그리고 내가 그 초대에 응한 이유 따로 있잖아요. 그 이야기나 마저 하는 게 어때요?”
“그렇다고 치자. 하고 싶은 이야기가 뭐지?”
“이혼해 주세요.”
“안 된다고 했을 텐데.”
▶목차
Prologue
1장∼14장
Epilogue
* 이 전자책은 2009년 타 출판사에서 출간된 [6년 만의 재회]를 eBook으로 제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