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사랑이 찾아온 순간, 마음속의 별이 반짝이기 시작했다.
높고 곧은 콧날, 균형 잡힌 입술, 멋지게 잘 빠진 긴 다리……!
다리를 다쳐 병원에 입원한 새별은
칙칙한 병실을 찬란한 빛으로 물들이는 기찬을 보자마자
조용했던 심장이 콩닥콩닥 빠르게 뛰는 것을 느낀다.
3대째 앙숙으로 지낸 원수 집안의 아들이면 어떠랴,
이미 그 사실을 잊어버릴 만큼 빠져들었는걸.
그래서 새별은 기찬의 곁에 영원히 머물 기회를 엿보면서
진심을 숨긴 채 그와 친남매 같은 사이를 유지했다.
그렇게 기찬을 짝사랑한 지 어느새 11년.
그가 자신을 여자로 봐 주지 않아도 괜찮았다.
그가 자신의 사랑을 알아채 줄 날까지 기다릴 수 있었다.
그와 가족만큼 가까운 관계라는 것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었다.
……기찬이 다른 여자와 선을 보기 전까지는!
결혼에 관심 없는 줄 알았는데 갑자기 선이라니.
이대로 두 손 놓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
하여 다부지게 마음먹고 그에게 자신의 감정을 전한 새별.
그러나 기찬의 입에서 흘러나온 대답은 싸늘하기만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