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나, 당신한테 연애 걸러 왔어요.
크리스마스에 호출되어 공연장에 출근한 의상 담당 희영. 허구한 날 의상을 찢어 놓는 배우에게 험한 욕을 해 가며 수선을 하고 있던 그녀는 미처 그 모습을 누군가가 지켜보고 있었다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문제의 그 장면을 지켜본 바로 그 남자, 윤수. 희영의 험한 모습에 놀란 그는 얼마 뒤 자신의 의상을 연출해 줄 담당자로서 희영을 다시 만나 거칠고도 순수한 그녀의 매력에 점점 빠져드는데….
▶ 잠깐 맛보기
“당신이……, 너무 욕심이 나……. 그래서 미치겠어.”
“…….”
“제발 피하지 마…….”
말이 끝나기 무섭게 희영의 작은 두 손이 윤수의 뺨 위로 올라왔다. 그리고 스치듯이 입술위로 닿았다 떨어지는 희영의 키스에 윤수는 애간장이 녹아내렸다.
“나 연하는 취미 없는데 왜 자꾸 유혹하는 거야?”
약간은 투정을 부리는 듯이 말하는 희영의 모습이 귀여워 윤수는 미칠 것만 같았다. 그리고 이대로 오늘 밤을 그냥 보낼 수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했잖아. 누님한테 관심 있다고…….”
뜨겁고 부드러운 로미오의 입술이 다시 귓불을 질근거리며 속삭이듯 말하자, 희영은 간신히 잡고 있던 이성의 끈을 놓아 버렸다. 끊임없이 머릿속에서는 이 연하 녀석에게 넘어가면 안 된다고 외치고 있었지만, 이놈의 손과 입술이 말을 듣지 않았다. 희영은 머릿속에서 울리는 외침을 그대로 무시하고 또다시 다가오는 로미오의 입술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거부하기에는 너무나 유혹적이었다.
〈젠장! 아, 더는 못 참아.〉
희영은 속으로 욕을 내뱉었다. 그동안 오랫동안 굶주리기는 굶주렸던 모양인지 이 어린 녀석의 키스 하나에도 온몸이 떨려 왔다. 희영은 멈출 생각을 하지 않고 입속에서 열심히 헤매는 로미오의 혀를 밀어내며 억지로 입술을 떼어 냈다.
“가자.”
“가자니, 어딜?”
“너, 잡아먹으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