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풀잎 향기가 나는 그녀에게 바치는 연가
아내의 외도로 이혼한 후 여자에 대한 믿음이 사라진 하진. 그러나 단단하게 굳어 버린 그의 마음을 파고든 한 여자가 있었다. 바로 밝고 순수한 동시에 깊은 사랑의 상처를 가진 그녀 서이린. 하진은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이린 곁에서 영원히 머물며 그녀의 상처를 보듬어 주고 싶은 마음이 커지는 걸 느낀다. 하지만 그런 그의 바람이 무색하게도 그녀의 상처는 오히려 독이 되어 그의 사랑까지 힘겹게 만드는데….
▶잠깐 맛보기
“배신 같은 거 아니야. 누구한테도.”
“그럼 뭐예요? 차라리 미안하다고 말해요. 그 편이 나아요. 그렇게 당당하게 구는 거, 정말 실망이야. 인하진이란 사람, 그런 사람이었어요?”
“진작 말하지 못한 건 미안해. 하지만…….”
발딱 일어나 안으로 들어가는 이린을 하진이 다소 거칠게 잡아챘다.
“이거 놔요.”
“못 놔.”
그녀의 눈에 서서히 눈물이 차올랐다.
“뭐가 그렇게 당당한데? 돈? 그래서 그래요? 돈이면 그렇게 어떤 경우에도 당당할 수 있는 거예요? 나 같은 여자 마음대로 갖고 놀 수 있다 생각했어요?”
결국 이린의 눈에서 눈물이 굴러 떨어졌다.
“다신 안 봐. 당신 같은 사람 다시는 안 볼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