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 그 자식과의 키스가 자꾸 떠오르다니, 내가 돌았나 봐.
태권도 유단자인 여고생, 세진은 길을 가던 중 무리에게 맞고 있던 한 남학생을 발견하고 그 싸움에 끼어들었다가 수세에 몰리게 된다. 그리고 위기의 순간, 혜성과 같이 나타난 구원의 손길이 있었으니, 씁쓸하게도 그 도움의 주인공은 그녀가 평소 재수 없어하던 같은 태권도장의 최강해였다. 결국 강해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한 세진은 얼마 후, 그로부터 뜻하지 않은 고백까지 듣게 되고 고백과 함께 이어진 짜릿한 키스에 그녀는 완전히 공황 상태에 빠져 버리는데….
▶잠깐 맛보기
“그래서, 너도 저 자식 좋아하냐?”
강해의 말투에 사뭇 가시가 돋아나 있었다.
“누가 좋댔어? 첫 키스 상대가 이왕이면 저런 꽃미남이었으면 좋……, 우읍……!”
순식간이었다. 그가 쇠처럼 단단한 팔로 세진의 몸을 휘감고 그녀의 입술을 짓누르기 시작했다. 그런 강해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세진은 온 힘을 다해 버둥거렸지만 그의 몸은 고목처럼 까딱도 하지 않았다.
입술만 닿았던 뽀뽀와는 완전히 느낌이 달랐다. 따뜻한 온천수에 몸을 담근 것처럼 온몸이 나른하게 풀리면서, 몸속에서 수 없는 아지랑이가 가물거리며 피어올랐다. 뭔가 정전기 같은 느낌이 세진의 세포마다 침입해 들어와 감전당한 듯 찌릿찌릿한 감각을 몰고 왔다. 마치 끝도 없이 아득한 절벽으로 추락하는 기분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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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걸음을 멈춘 그녀가 양손으로 머리를 꾹꾹 눌렀다. 몸을 돌린 세진은 그때서야 제 입술을 손끝으로 더듬어 보았다. 아직 감촉이 고스란히 남은 듯 촉촉했다. 잠시 머릿속에 조금 전 현우와의 입맞춤을 생각하던 그녀는 가쁜 숨을 후 하고 몰아쉬었다. 문득 머릿속에 며칠 전 강해와의 입맞춤이 스쳐 왔다. 그러자 한층 더 호흡이 가빠졌다. 몹시 혼란스러웠다.
“내가…… 돌았나 봐.”
▶목차
프롤로그
제1화. 어느 봄날에
제2화. 가을날의 작은 삽화
제3화. 사랑과 우정 사이
제4화. 별리
제5화. Try to remember
제6화. 재회
제7화. 비워 낼 수 없는 마음
제8화. 다시 친구로
제9화. 그대 안에서
제10화. 상처보다 깊은 사랑
제11화. 당신만이
제12화 무한지애(無限之愛)
에필로그 1.
에필로그 2.(또다른 결말)
* 이 전자책은 2007년 타출판사에서 출간된 〈쉬즈마인〉을 eBook으로 제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