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날카로운 칼날로 당신의 진실을 파헤쳐 드리겠어요.
버려진 창고에서 끔찍한 모습으로 살해된 유명인사의 시체가 발견된다. 뉴욕경시청에서 범인 검거율 1위를 놓친 적이 없는 형사 김현태는 그 사건이 25년 전 죽은 자신의 아버지와 관련이 있음을 직감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특별 수사팀을 꾸린다. 그 때 그의 눈에 들어온 여자 법의관 연가기. 수줍음 많고 친구라곤 해골모형밖에 없는 독특한 그녀는 메스만 들면 인격이 변해 버리는데…….
▶책 속에서
“도망치는 걸 잡는 게 내 직업이란 걸 잊으셨나 보군요, 우리 공주님.”
“도망은 누가 도망을 친다고……. 난 도망치려는 게 아니라…….”
“이봐요, 공주님. 거짓말을 하는지 안 하는지 알아 내는 게 또 내 특기인데, 계속 이렇게 나올 겁니까?”
“네! 도망쳤어요. 됐어요?”
“진실을 말했으니 상을 줘야겠지?”
눈을 질끈 감은 가기의 얼굴을 보며 빙긋이 웃던 현태는 그대로 가기의 입술에 입을 맞추려 했다.
“두 번은 안 당해요!”
하지만 가기의 손이 더 빨랐다. 저번에 그렇게 어이없이 28년 동안 고이 간직해 온 입술을 빼앗겼던 아픔이 있는 가기는 그 이후로 얼굴 가까이로 무언가가 다가오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었다.
“학습능력은 뛰어나다는 말인데……. 흠, 그렇다면 가르쳐 줘야지.”
“뭘 가르쳐 줄 건…… 흡!”
현태는 입을 막고 있는 가기의 손을 잡아 아래로 내린 다음 잽싸게 가기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뭘 가르쳐 줄 거냐고 물으려던 가기의 입 속으로 현태의 혀가 능청스럽게 건너와 가기의 혀를 감아올렸다.
말을 하려던 가기의 혀는 자연스럽게 현태의 혀를 두드렸고 예상도 못한 접촉에 현태는 짜릿함을 느꼈다.
“제대로 키스하는 법을 가르쳐 주려고 했는데, 역시 공주님. 언제나 날 놀라게 만든단 말이지.”
* 이 전자책은 2008년 7월 출간된 <메스를 든 공주님>을 eBook으로 제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