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원제 : The Marriage Merger
사장은 샘의 행복한 결혼을 보고 싶어한다.
사장은 샘의 행복한 결혼을 보고 싶어한다. 결국 샘은 부하직원인 패트리샤에게 계약 결혼을 제시한다. 패트리샤는 샘을 돕기 위해 사랑에 빠진 신부 역할을 약속하고….
▶책 속에서
「샘, 당신을 좋아해요」
물론 좋아하지. 그들은 동료이자 친한 친구였다. 그러므로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들을 것이다.
「당신을 좋아해요. 친구처럼 좋아하는 게 아니라…」
이건 또 무슨 말인가.
그녀는 복도에 우뚝 섰다. 평소에는 마음을 안정시켜 주던 청록색 벽이 오늘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의 사무실에 들어가기 전에 노크를 하려고 손을 들었다. 그녀는 눈을 똑바로 떴다.
「나하고 똑같은 감정이 아니라도 괜찮아요. 그렇다고 직장에서의 우리의 관계가 달라지진 않을 거예요. 하지만 얘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왜냐하면 저, 그러니까, 인생은 짧고 난 벌써 스물아홉이에요. 그리고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그걸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말인데, 샘, 당신한테 내가…」
그녀는 문고리가 돌아가는 소리를 들었다. 패트리샤는 침을 삼키며, 나이가 들었는데도 여전히 멋진, 하늘색 양복을 입은 남자를 마주보았다.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남자의 초록색 눈이 장난기로 반짝거렸다.
「사장님, 죄송합니다」패트리샤는 그의 빨간색과 파란색으로 된 넥타이에서 눈을 떼지 않고 말했다. 배링턴 그룹의 총수와 눈을 마주치지 않기 위해서였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그걸 표현해야 한다고 나도 생각한다네」배링턴 사장은 고개를 끄덕거린 다음 복도를 뚜벅뚜벅 걸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