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원제 : Black ice
앤 스튜어트 지음 / 이지수 옮김
그의 직업은 킬러
동화책 번역가인 클로이는 어느 날 친구를 대신해 통역일을 떠맡게 된다. 외진 고성의 초호화판 회의석상에서 만난 바람둥이 바스티엥은 틈만 나면 그녀를 유혹해 정신을 쏙 빼 놓고 수수께끼 같은 행동을 하는데……. 그녀는 따분했고 로맨스와 모험을 갈망하고 있었다. 하지만 우연히 자신의 고용주가 불법무기상이라는 사실을 알아낸 순간부터 그녀가 경험한 것은 바로 섹스와 폭력 그 자체였다.
▶ 책 속에서
“왜 이러는 거죠?”
클로이는 속삭이며 따졌다.
“어리석은 질문이군. 왜냐하면 내가 이렇게 하고 싶으니까. 당신을 안고 싶으니까. 싫다면 싫다고 말만 하면 되는 거요. 하지만 그러지는 않을걸. 당신이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어떤 주문을 거는지는 몰라도 사실 당신도 나 못지않게 이러기를 원하고 있으니까. 내 입술을 맛보고 싶잖소. 내가 만져 주기를 바라지 않소. 아닌가?”
클로이는 부인하고 싶었다. 바스티엥에게 이렇게 말해 주고 싶었다. 꿈도 야무지다고, 자만이 심하다고, 오해라고, 오만하다고, 외고집이라고…….
“당신도 키스를 해 줘요, 클로이.”
그가 속삭였다.
그녀는 그렇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