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원제 : The Determined Groom
레이첼 엘리어트 지음 / 박옥수 옮김
「당신은 내게 편견을 갖고 있어요!」
상심만을 안겨 준 도시생활을 정리하고 지방 방송국 기자로 근무하게 된 케이지는 어린 시절부터 꿈꿔 온 아랍 종 말을 사게 되면서 우연히 그 지방 수의사 제러미 올리버와 만나게 된다. 하지만 그는 처음 보는 순간부터 그녀를 단지 즐기기 위해 사는 도시 여자로 간주하고 냉담한 눈빛으로 대하며 혐오감을 드러낸다. 케이지는 그의 편견 때문에 평화로운 전원생활을 망쳐 버리지 않겠다고 결심하지만 어느새 그는 그녀의 마음을 혼란 속에 밀어넣고 있었다.
▶ 책 속에서
「내가 이 말을 타든 말든 당신이 무슨 상관이에요?」
「당신이 타든 말든 그건 관심없소. 하지만 말만큼은 관심이 있소. 난 이처럼 근사한 말이 마구간에서 빈둥거리는 건 차마 눈 뜨고 볼 수가 없소. 그런데 이름을 지어 줘야 하지 않겠소?」
케이지는 오만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이죠」
그녀는 잠시 영감을 떠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며칠 동안 이름을 지으려고 애써 봤지만 그럴 듯한 이름이 떠오르지 않았다. 하지만 그에게 무능한 꼴을 보이고 싶진 않다.
「그녀는 판타지라고 불러요」케이지는 또박또박 말했다.
제러미는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그건 살아 있는 동물에게 붙일 만한 이름은 아닌 것 같군. 환상이란 스쳐가는 것이니까 말이오. 자, 이제 준비됐소?」
케이지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