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뭔가 숨기고 있는 게 틀림없어!
다니엘 울프는 애너벨 파커의 진술이 왠지 석연치 않았다. 그녀는 자신의 모텔 방에서 저명한 정치인이 죽었다고 진술했던 것이다. 애너벨은 다니엘의 이복형인 정치가의 부패를 고발하려던 기자였다. 그녀는 그와의 사이에 아무런 육체적 관계도 없었다고 주장한다. 호색한이었던 형은 성관계를 맺지 않고는 여성을 만나지 않기 때문이다. 다니엘은 가차 없이 진실을 밝혀내리라 마음먹고 그녀에게 접근하지만 도리어 매혹당하고 마는데…
▶ 책 속에서
「그렇다면 형의 일은 잊어요. 그는 죽었고, 난 여기 있잖아요」
애너벨 파커는무자비하게도 그 사실을 일깨워 주었다. 그는 이 끔찍한 순간에조차 그녀를 원하고 있었다. 그녀를 갖고만 싶었다. 안될 게 뭐 있겠는가? 그녀는 그가 사실을 캐내는 일을 중단한다면 자신의 마음을 열겠노라고 했다. 어쩌면 그녀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그에게 내어 줄지도 모른다. 만일 그가 여기서 물러난다면 엄청난 좌절감으로 괴로워할 것이 분명했다.
그는 희미하게 웃고 있었다. 그녀와 잠자리를 함께 나누어야 만족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들은 앞으로 엿새 동안 이 휴양지에 머무를 예정이다. 여섯 밤...그는 더 이상 애너벨 파커에게 열정을 낭비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그도 자신을 지키기 위해 그녀처럼 가혹하게 대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