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난 당신을 기억하오, 애니. 당신의 모든 걸 기억해.”
애니는 자신의 일을 무척이나 사랑하는 그런 여자다. 그녀는 국제적인 팝스타로 눈코 뜰 새없는 일상을 보내고 있었는데, 때때로 스타에게 광적으로 집착하는 팬들에 대한 얘기를 들을 때마다 섬칫함을 느끼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에게 이상한 전화가 걸려오기 시작하는데…. 전화하는 사람이 누군지 도무지 짐작이 가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이 실제로 악몽에 이끌리기 시작했으며, 그것이 자신의 꿈과 무관하지 않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 책 속에서
「애니, 이해를 못하는군…」
「말했죠, 거기 간 적이 없다고- 지금 이 삶에선 절대 아니에요」
그 말이 메아리치면서 묘한 정적이 감돌았다.
낮은 목소리로 그가 중얼거렸다. 「그래, 이 생에선 절대 아니지, 애니. 그렇지만, 당신은 거기에 있었소. 당신은 기억해 내기 시작한 거요. 당신은 내가 겪었던 것과 똑같은 과정을 겪고 있소. 당신이 꾼 꿈은 실제로 일어났던 일이오. 나는 수년간 거기에 대한 꿈을 꾸고 있소. 아주 당연한 이유 때문에 세세한 것까지도 다 기억하고 있지. 내가 거기서 죽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