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그녀는 단지 휴가를 즐기러 온게 아니었다.
그10살 된 사내아이 시몬을 돌보며 오스트레일리아의 그레이트 케펠 섬에서 지낸 2주일은 나이리에게 실패한 옛사랑의 상처를 딛고 일어설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그런데 생각지도 않았던 아이의 아버지 레이드가 갑자기 나타나 휴가를 함께 보내게 된다. 냉소적이며 육감적인 이 실업계의 거물은 시몬을 위해 나이리에게 함께 머물러 달라고 제의하는데….
▶ 책 속에서
「당신이 고분고분하리하고는 생각하지 않았소, 나이리」
레이드는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 계속해 말했다. 「여자들에게 있어서 불행한 일이란 누군가가 그들을 필요로 한다는 점이지」
「어떻게 감히 그런말을 할 수 있어요!」 나이리는 소리쳤다. 「내가 단지, 당신 손아귀에 놓여 있다는 이유로 나를 당신의 그 그릇된 여성관의 희생물로 삼으려 하고 있군요. 그건 정말 비열한 짓이에요!」
「오, 천만에! 그건 사실이 아니오」 레이드는 그녀의 말을 막았다. 「나는 종종 아름답고 멋진 당신의 몸을 그려보곤 했었소…」
「그만하세요! 우린 서로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는 사람들이에요」
「난 우리가 아주 잘 아는 사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는 눈길을 나이리의 눈과 마주치면서 부러 느릿느릿 말했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듯 그렇게 당신이 생각지 않았다면…」
「전 그런 생각해 본 적 없어요!」 그녀는 거짓말을 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