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달콤함에 빠져 허우적거려서는 안 된다.
그래, 단지 행복한 꿈을 꾸었을 아이의 옆에서 저 역시 단잠을 자고 일어났던 거다. 그렇게 생각해야만 한다.
여자이기보다 엄마이길 바란다면.
“언제 어떤 순간이 찾아올지 모르는 게 삶이잖아요.”
그러나 홍민성이라는 인간으로서, 여자의 삶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사실은 그게 본심이었다.
“찾아온 순간을 즐기면서 살아요, 홍민성 씨.”
심장은 더더욱 심하게 요동쳤다. 하지만 요동치는 가슴이 요란하지는 않았다. 단지 거슬릴 뿐이었다.
마치 언젠가 한 남자와 연애할 때처럼, 그와 함께 흐드러지게 핀 봄날의 꽃을 볼 때처럼 간지러웠다.
어쩐지 그리운 감정이었다. 원하고, 바라고, 갈구하던 그런 감정.
하지만 어느샌가 포기하고, 체념하고, 무뎌져 잊힌 감정…….
설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