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원에서 쫓겨난 두 사람. 하지만 나락에서도 도원을 꿈꾼다. 도원으로 통하는 문을 보여줬던 소녀를 생을 바쳐 지켜 줄 수 있다면, 내 것이 될 수 없어도 오로지 그 아이를 지켜줄 수 있다면 불타버린 낙원의 재만 손에 쥔 채로도 도원을 꿈꿀 수 있으리라. 너무나 가까워 서로가 서로에게 무엇인지 몰랐던 두 사람
“꿈? 좋지. 그래, 나도 꿈을 꾼다. 그래, 너를 꿈을 꾸게 해준다면 누구라도 좋다는 뜻 아니더냐? 호의를 보내면 누구에게나 안길 수 있다는 뜻이구나? 그렇지? 넌, 그랬던 거지?” “어, 어찌 그리 말씀하세요!” “왜, 나는 안 되느냐?” “오라버니!” “오라버니가 아니야! 난 네 오라버니가 아니야! 나도, 사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