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모두가 퇴근한 사무실, 온전한 정신머리를 가진 사람이라면 아무도 없다 한들, 셔츠에 커피가 묻었다고 다 벗고 다니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 그 정신머리 나간 사람이 무려 기획부 팀장 개공주? 입사 동기의 말에 의하면 회장님 아들이라는 소문이 있는데, 그렇다면 재벌집 도련님이라는 소리 아니야? 그런 사람이 아무도 없는 밤중에 사무실에서 옷을 벗고 돌아다닐 리가 없잖아!
-“상사들은 부하직원 부리기 좋아하는 악마들이야!”
상사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가득한 말단사원 윤수, 몇 달간 야근에 시달려 업무 스트레스가 극에 달해있는 와중에 소문으로만 듣던 성질머리 더러운 팀장과 딱 마주쳤다. 그런데 그와의 첫 만남이, 홀딱 벗고 다니는 가슴팍을 더듬는 꼴이라니. 회사 생활은 망했다.
-젖꼭지에 상처 냈다고 투덜거리는 개공주라니……. 회장님 아들이라는 소문은 거짓부렁이 틀림없다. 드라마 속 재벌남은 저런 이미지가 아니라고!
-가려운 젖꼭지를 손바닥으로 긁는 것도 덜렁거리는 꽃 때문에 쉽지가 않다. 아, 이상하게도 수가 저를 곤란하게 하는 게 공교롭게도 연달아 왼쪽 가슴이다. 왼쪽 젖꼭지, 왼쪽 가슴에 박힌 촌스러운 고등학교 심벌, 그리고 우아하기 짝이 없는 너덜너덜한 꽃까지.
“망할. 그 여자…….”
아무래도 그녀는 제 왼쪽 가슴에 무슨 억하심정이라도 있는 모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