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급작스레 떠난 휴식 차 여행길.
태주는 예상에 없이 만난 폭설에 난감하기만 하다.
더 이상 움직일 수 없는 도로 사정에 대책도 없이 차를 세운 자리에서 태주는 귀신을 만나게 되는데…….
“아, 아악!! 아아악!!”
알고 보니 귀신이 아니라, 사람이었다!
“이름이 뭐예요?”
“연주예요. 김연주.”
“몇 살이에요, 김연주 씨는?”
“스무 살이요.”
그것도 띠동갑 차이가 나는 여자 사람.
별 수 없이 신세를 지고는 있지만 띠동갑 차이가 나는 어린 여자의 집에 단 둘이 있다는 게 마음이 편치만은 않은데.
웬 걸, 어린소녀 연주가 자꾸만 예뻐 보이기 시작한다.
“아저씨!”
“아저씨 왜 그래요?”
“아저씨는 정말 대단해요.”
듣기 싫던 아저씨란 말이 이렇게 듣기 좋은 말이었던가.
“아저씨가 좋아요. 그래서, 그래서 가지 않았으면 좋겠어.”
어느덧 순수한 연주에게 속수무책으로 빠져들고 만다.
그리고 연주가 살고 있는 산골 오지인 이곳을, 더 이상 떠나고 싶지 않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