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설마 이제 와서 후회한다, 뭐 그런 거 아니지?”
“아니요. 후회 안 해요.”
솔이가 더 이상은 못 견디고, 형빈의 허리를 잡아 내렸다.
한 치의 틈도 없이 맞물린 두 사람.
솔이가 부르르 어깨를 떨며, 형빈의 팔을 물었다.
깡패라도 상관없었다. 내겐 너무 착한 남자니까.
솔이는 좋아한다는 형빈의 말이 윤활유가 된 듯, 몸속의 모든 폐쇄된 문을 열었다.
이 남자가 자신의 모든 곳에 암호를 새기고 있었다.
닿는 곳마다 열꽃이 피어나고 있었다.
숨소리가 잦아드는 기색 없이 허공에 울렸다.
형빈은 자신이 낙찰 받은 집에서 버티는 세입자 솔이를 쫓아내려 동거에 돌입한다.
건축사 형빈을 조폭으로, 룸싸롱 주방에서 일하는 식품영양사 솔이를
술집 아가씨로 오해한 두 사람의 위험한 동거는 야릇한 밀땅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너 뭐야? 진짜 키스 안 해 봤어? 너 선수라며?”
“미안해요. 그냥 하면 되는 줄 알고...”
형빈은 솔이를 그대로 끌어당겼다.
그들의 전쟁 같은 사랑에 드디어 불이 붙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