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대비는 조선시대 철의 여인이라고 불릴 정도로 강인한 여성이다. 수양대군이 김종서 등을 몰아내고 정권을 찬탈하는 계유정난, 단종의 양위와 수양대군의 즉위, 단종복위운동과 사육신의 처절한 죽음, 폐비 윤씨의 사사 사건, 연산군의 폭정과 무오사화… 조선조 초기의 숨 막히는 궁중 암투를 다룬 이 소설은 팩트와 픽션을 절묘하게 조합시켰다. 소설은 인수대비가 연산군에게 머리를 들이받쳐 죽어 가는 장면에서 몬타주 기법으로 시작된다. 오로지 권력과 아들의 성공에 집착했던 한 어머니의 심리묘사가 생생한 리얼리티를 살리고 있다. 인수대비는 지혜로 역경을 극복하고 지략으로 정적들을 제거하여 조선 최고의 여인이 된다. 그녀는 정치력이 뛰어나지만, 내훈을 편찬하여 여성들이 부덕을 쌓는데도 업적을 남긴다. 인수대비는 조선시대 여성으로서는 보기 드문 인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