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지 않는 밤>은 악의 근원을 찾는 추리소설이다. 화성살인사건, 유영철, 강호순으로 이어지는 연쇄살인마들의 정신 구조는 어떻게 이루어졌는가. 주제에 함몰되어 있지 않지만 이 소설은 히스토리와 문학성을 입혔다. 5.16군사혁명의 탱크소리와 자욱한 흙먼지, 자유당 때 만연했던 깡패들의 패권 싸움, 6.25로 인해 사창가로 진출한 우리 누이들의 슬픈 자화상, 영혼과 악마의 근원을 생각하는 푸른 눈의 외국인 신부…. 마치 본격소설처럼 시작하여 유영철 선고 공판으로 들어가 여형사 한유경이 해결했던 살미군 연쇄살인사건으로 독자들을 끌어들인다. 독특한 도입부와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선과 악의 말로를 꼼꼼하게 추적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