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이기철은 한국 국가안전기획부 산하 비밀기관인 KCIA의 요원이다. 그는 세계 비밀결사들의 연합에 대한 진실을 알아버린 대가로 죽음을 맞이한다. 죽음보다 더 괴로운 것은 아내의 배신. 아내가 처음부터 이기철을 감시하기 위해 파견된 요원이었다는 사실을 모르고 죽는다면 이토록 원통하진 않았을 텐데. 탕! 한 발의 총성과 함께 이기철은 버뮤다 삼각지대의 바다 아래로 침잠한다.
죽은 건가? 살아 있다. 천둥처럼 울리는 목소리가 귀청을 터뜨릴 듯 울려대는 것을 보면 분명히 살아 있는 거다. 아니다, 어쩌면 사후세계일지도 모른다. 생사의 간극에서 혼몽하던 이기철은 미지의 존재 칼리메리드를 만난다. 붉은 눈의 칼리메리드는 자신을 드래곤이라고 소개한다. 그리고 이기철을 에텐의 인간이라고 부른다.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알아먹을 수가 없다.
에텐의 인간. 레드드래곤 칼리메리드에 따르면 에텐인은 환단, 아틀란티스, 뮤우 이렇게 세 부류가 있으며, 에텐인 개개인은 드래곤과 맞먹는 지식과 힘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차원이동까지 가능하다나? 하지만 이기철은 그저 인간일 뿐이다. 비밀기관의 요원으로 일반인에 비해 뛰어난 것은 맞지만, 차원이동이라니. 아틀란티스의 맹약은 또 뭐람? 무슨 판타지소설도 아니고.
기왕지사 이렇게 된 거 어쩔 텐가. 까짓 거 나라 하나 세우면 그만이다. 전설 하나 만들면 그만이다. 이기철은 나라를 세운다. 나라 이름은 대한민국의 뿌리인 환인의 나라라는 뜻에서 환국으로 정하고 레드드레곤 칼리메리드를 수호용으로 삼는다. 그렇게 환인의 전설에 한 발씩 다가간다. 그러나 환인의 전설에 다가갈수록 정체불명의 적들도 다가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