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종업식 후, 친구와 밥을 먹고 노래방에서 목이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노래를 했다. 그런데도 역 앞에서 헤어졌을 때는 아직 하늘이 조금도 어둡지 않았다. 뭐, 여름이니까.――17세의 우리가 ‘그녀’와 보낸 잊을 수 없는 여름의 이야기.
2025년 7월. 고등학생인 아스코와 쌍둥이 남동생 히비토는, 아버지에게 뜬금없이 사촌이 있다는 사실과 그녀와 함께 살게 되었다는 말을 듣는다. 가뜩이나 재미없는 여름방학에 귀찮은 일이 늘어서 두 사람 모두 시큰둥하다. 갑자기 나타난 사촌의 존재에 대해 아무런 기쁨도, 기대도 없다. 지루한 일상은 여전히 흘러간다.
그런데 사촌인 그녀――쿄코는 긴 잠에서 이제 막 깨어난 30년 전의 여고생이었다……17세의 여름, 우리의 곁에는 ‘그녀’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