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남자로 태어났으면 장영실이 되었을 텐데, 여자로 태어나 계집종이 되었구나.”
살인 공학의 천재, 계집종 홍목의 이야기
계집종 홍목은 본래 중인으로 세종 시대 기술서를 독파하고, 장영실을 꿈꾸며 화약을 만드는 천재. 하지만 알아주는 사람 없이 노비들에게 괴롭힘을 당한다. 수확 철에 벼를 베다 허리를 숙이고 하는 낫질이 고되자 '벼가위'라는 기구도 만들 정도로 손재주가 뛰어나다. 그러나 이를 괴상히 여긴 이들에게 두들겨 맞고 결국 쫓겨난다. 목이는 잘 곳을 찾아 주막에 가고, 신분을 감춘 어사 이창연을 만나게 된다.
한편, 홍주목사의 부정축재 의혹을 밝히고자 출두했던 창연은 태안 운하 공사와 세곡선 침몰에 관한 거대 비리를 포착하고, 증거수집 차, 부제학 대감댁에 암행을 나갔다가 홍목의 목숨을 구한다. 부제학 아들에게 통쾌하게 복수하고 대감댁을 나가는 창연에게 홍목은 탈출을 도와달라 애원하고 태홍산으로 향하는 산길에서 둘 사이에 애틋한 마음이 싹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