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형우는 어렵다. 모르겠다. 내가 유일하게 친해질 만한 사람이 이놈뿐이라는 사실이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내가 어쩌다 이렇게 됐지? 집은 쫄딱 망하고 집안 형편 때문에 학교도 관뒀고, 친구하나 없는 촌구석에 유배됐고, 아빠는 오질 않지 동네에는 성질 긁는 놈만 있지. 온통 섧다. 섧어서 눈물이 난다. 민형우 앞에서 울고 있는 게 창피한데 참을 수가 없었다.
“울지 마라.” “왜.” “꼴사납다.”
위로인지 싸우자는 건지. 다리가 아파서 울음이 그치지 않았다. 그런 거라고 말하고 싶었다. 민형우는 그제야 거리를 좁혀 내 어깨를 툭 쳤다. 가볍게 쳤지만 몸이 무거워서인지 몸이 뒤로 크게 휘청였다. 민형우는 바로 뒤도는 바람에 내가 비틀거리는 모습을 못 봤다. 내가 뭐라고 소리치기도 전에 그는 무릎을 굽히고 등을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