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날 가지고 노는 거지, 지금?”
“아니.”
“날 희롱하는 거지, 지금!”
“아니. 널 유혹하는 거야.”
“유혹? 그런 거 하지 마. 네 숨소리만으로도 미칠 것 같으니까.”
키스를 할 것처럼 다가온 제왕은 서리의 관심을 입술로 돌려 경계를 풀어 놓은 뒤, 오른손으로 드러난 서리의 허벅지 안쪽을 쓰윽 쓰다듬으며 안으로 파고들었던 것이다. 서리는 예상치 못한 자극에 몸을 떨며 눈을 꼭 감았다.
“민감한데?”
“가, 간지러워서 그런 거야.”
서리는 애써 태연을 가장하며 눈을 떴다. 여전히 제왕의 크고 기다란 손이 자신의 허벅지 안쪽을 쓰다듬고 있었지만, 이 정도로 벌써 흥분한 티를 내고 싶지 않았다.
“감추지 마. 솔직하게 내게 반응해줘. 좀 더 솔직하게 날 원해줘.”
“하지만…… 내 발로 여기까지 오는 거, 내겐 정말 용기 내기 어려운 솔직함이었어.”
“그래. 그랬을 거다. 하지만 지금부터 더 솔직해져야 해.”
“난…… 그럴만한 용기가 없어.”
“괜찮아. 내가 이끌어낼 테니까.”
“아흣. 이러지 마.”
서리는 제왕의 말이 끝나자마자 몸을 뒤틀며 그를 밀어냈다. 싫은 게 아니었다. 단지 너무 놀랍고 자극적이었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