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정략결혼을 시키려는 아버지와 죽어도 싫은 나.
정략결혼을 시키려는 부친과의 한판 승부가 시작되었다!
사활을 건 전쟁을 시작해버렸다. 안시원.
“말을 해야만 아는 건 아니잖아.”
“말을 해도 모를 때가 많아요.”
그녀의 말이 충격적이었던 걸까. 일순, 철진의 얼굴이 무겁게 가라앉았다. 그는 무거운 얼굴과 대조될 정도로 입가를 올려 비틀린 웃음을 머금었다.
“후우. 안시원. 넌 참 사람을 방심하게 만드는 재주를 가지고 있어.”
시원은 하얀 치아를 드러내며, 어깨를 가볍게 으쓱해 보였다.
“나, 그런 능력 없어요. 그냥, 내 앞에 서 있는 사람이 강철진이니까 그렇게 느껴지는 거겠죠. 모든 사람들에게 그렇게 비치진 않아요.”
철진은 자신의 뺨에 와 닿아 있는 시원의 손을 가만히 움켜쥐었다. 그는 그녀의 손을 얼굴에서 떼어내곤 입술로 가져갔다. 시원은 손바닥에 와 닿는 뜨거운 감촉으로 인해 후욱 숨을 들이마셨다. 그는 도장을 찍듯이 그녀의 손바닥에 입술을 대고는 나지막이 내뱉었다.
“큰일이군. 안시원이 여기에 너무 깊숙이 박혀버려서. 그래서 작은 거에도 질투가 나서 미치겠어.”
그리고 그는 고개를 숙여 그녀의 입술을 머금었다. 시원의 호흡이 가빠졌다. 철진은 다소 거칠어진 호흡을 가다듬으며, 키스로 인해 헝클어진 시원의 머리칼을 쓸어주었다. 입술을 살짝 연 채 숨을 내쉬고 있는 시원을 내려다보며 철진이 웃음을 머금었다.
“까닥하다간 여기서 일 치르겠다. 그만 나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