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 없는 이가 죄를 잇고 악연이 대물림하는구나.” 악연을 끊으면 모든 것이 괜찮아질까요? 그 누구도 다치지 않고 매듭지을 수 있을까요?
남들에겐 보이지 않는 것이 보이고, 들리지 않는 것도 들리는 저는 ‘비나리’예요. 까치울에서 조용히 살아가는 나에게 어느 날 부모라는 사람들이 찾아왔어요. 모두들 말렸지만 저는 그들을 따라가기로 했어요. 업을 마치고 엉킨 매듭을 끊기 위해……
- 달콤한 미끼가 되어주시오. 온갖 것을 끌어드리리다. 좋은 것, 나쁜 것. 탐욕스러운 것, 바닥을 기는 것, 옴 붙은 것, 길흉화복 가리지 않고 그대에게 들러붙겠지. “위험한 일인가요?” - ……그렇소. “미끼, 할게요.” - 예상한 대로이나 그대는 참으로 겁이 없군. “제가 죽으면 아저씨가 데리러 온다는 약속은 그대로인가요? 그거면 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