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사실은 머리도 다른 놈들보다 이만큼은 모자란 듯하다. 그래서 네가 좋다. 나와 벗을 하자.”
경상도 지역 유력 가문의 장남들을 불러올리라는 임금의 명. 진주의 변 대감 댁 일희는 병약한 동생 장이를 대신해 남장을 하고 궁궐에 들어갔으나, 첫날부터 세자 찬에게 감 도둑으로 찍혀 옥에 갇히고 만다. 매번 세자의 눈에 거슬리는 행동만 하게 되는 가짜 장이!
자꾸 찍히다 정들었나, 세자가 자신의 벗이 되어 달라 손을 내미는데…….
“숨기는 것 있으면 지금 다 말해라.”
“다시는 사람에게 배신을 당하고 싶지 않아서 그런다. 그러니까 지금 다 말해. 다.”
“그럴 것이 없지. 그러하지? 너는 보이는 것이 다인 것이지?”
장이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아니라고 말을 못 한 것은 입 안 가득 도미 살이 막고 있기 때문이다. 단지 그 이유 때문에, 오직 그 이유로 자기는 사내가 아니라고 말하지 못했다.
‘다 그 탓이다. 도미, 탓이다. 다…….’
※ ‘가하 에픽’은 다양한 시대, 색다른 소재, 독특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은 도서출판 가하의 새로운 브랜드입니다. 로맨틱한 판타지가 가득한 가하 에픽, 지금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