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건 무엇이건, 내겐 여인으로 보여. 당신에겐 하찮은 인간 따위일 테지만, 그래도 지켜주고 싶었어.”
“너는 네 손으로 사랑하는 사내를 죽이게 될 거다.” 사신수의 한 명인 홍조 화란. 그녀의 앞에 내려진 차가운 신탁은 그녀의 운명을 뒤흔들어놓는데…….
진해림 작가의 ‘홍연’에 담지 못한 남은 이야기 ‘적루’를 지금 만나보세요!
차츰 시간이 흐를수록 휘율의 존재는 그녀의 심장에 깊숙이 파고들고 있었다.
마치, 한번 저가 뿌리내린 곳에서 자라나 일생을 다한다던 단목(丹木)처럼.
“……대체, 내게 무슨 말을 하려 했던 거지?”
“아무것도 아니야. 당신은…… 모르는 게 나아.”
내가, 언제고 간에 날 죽일 거라던 당신임을 알면서도 사랑한다 하면…… 당신은 어떻게 반응할까, 화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