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여러분, 진짜 궁금한 게 남자친구는 어떡하면 사귈 수 있어요?
고등학교 때만 해도 그러려니 했다. 대학교 신입생일 때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휴학하기 전까지도 아직 인연을 못 만났구나 싶었다. 하지만 지금은 길 가는 남자를 붙잡아 두들겨 패면서 물어보고 싶은 심정이다. 어디가 어떻게 부족해서 연애를 못 하는지! 정연수, 하늘을 우러러 울부짖는다!
그런 그녀를 지켜보는 소꿉친구 계서윤. 그녀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그 남자가 연수에게 말한다. “사실 나 말이야…….”
종강을 하던 날 천문학과 05학번 상욱 선배는 술판에서 반쯤 꼬부라진 혀로 말했다.
“여자는 별처럼 많아. 그리고 별처럼 멀지.”
나는 정신없이 웃어젖혔다.
철학과 03학번 안영 선배는 그 즈음 알게 된 선배였다. 선배는 아련한 눈빛으로 어묵탕을 바라보며 조용히 읊조렸다.
“여친이란 존재는 전과목 A+ 성적표와 같아. 그저 관념 속에만 존재할 뿐이지.”
여전히 나는 웃었다. 그러나 이전과는 다른 웃음이었다.
어느덧 나는 졸업반이 되었다. 심리학과 06학번 경하 선배가 나를 학교 앞 호프집으로 불렀다. 선배는 연거푸 소주 두어 병을 마시더니 꽐라가 돼서 히죽 웃었다.
“내 남친은 정말 무능한 것 같아. 그러니 아직도 태어나지 못했겠지.”
그날 선배도 울고 나도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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