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사랑해?” 성안이 팝콘을 먹다가 켁 하면서 혜란을 바라봤다. “갑자기 왜 그런 걸 물어?” “그냥. 궁금해서. 나 사랑해? 아직도?” “얘가 야하게 왜 이래?” 성안이 퉁명스럽게 말을 했다. 아까까지만 해도 다정했는데 갑자기 퉁명스러워졌다. 웃긴 변화였지만 혜란은 오늘따라 불안했다. “성안아.” “왜? 왜 자꾸 불러?” 무뚝뚝한 성안이었다. “나 사랑하냐구.” “그래. 사랑해. 사랑하니까 지금 이러고 있지.” 성안이 말했다. 혜란이 웃었다. 헤헤라고. 바보처럼. “나 버리면 안 돼.” “알겠어. 안 버려. 걱정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