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루를 보러 떠났다가 도쿄로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나는 한 노인을 만났다. 그는 신주단지 모시듯 보자기에 소중하게 싼 물건을 들고 있었다. 노인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신기루만큼이나 신기할 따름이었는데...... <누비그림과 여행하는 남자>를 비롯해 거울과 달빛이 빚어내는 몽환적 분위기가 비현실적이면서도 기상천외한 사건에 빠져들게 만드는 <메라 박사의 이상한 범죄>, 아직 두 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살인으로 부모를 잃고 피투성이 참극 현장에 방치된 에가와 란코의 이야기 <에가와 란코>, 당시 부자만 노리며 세상을 뒤흔들던 유괴조직 흑수단이 큰아버지의 딸 후미코를 유괴했다. 몸값은 지불했지만 딸은 돌아오지 않는데...의 <흑수단>을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