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에피루스 베스트 로맨스 소설!
시민단체 간사인 윤서는 대형 유통업체인 굳프라이스가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재래시장 상인들과 함께 시위를 벌인다.
경찰이 시위대를 연행하는 장면을 차 안에서 지켜보고 있던 굳프라이스
사장 태진은 경찰에게 반항하는 윤서를 보고 경악을 금치 못한다.
먼지바람 속에서 한 여자가 처절하게 몸부림을 치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젊은 여자였다. 마침 오디오에선 백조의 호수가 흘러나왔고,
그녀의 격렬한 몸짓은 너무도 비현실적이라 한편의 코미디 같았다.
“저 여자 정체가 뭐야? 살풀이라도 하는 모양이지?”
태진은 윤서가 일으키는 뿌연 모래먼지를 바라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다섯 명의 경찰들이 달라붙어서야 겨우 윤서 하나를 붙잡을 수 있었다.
양팔과 다리를 사방에서 붙잡힌 윤서는 차에 태워지면서도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윤서의 춤사위에 가까운 몸부림을 바라보며 태진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며칠 뒤 태진은 굳프라이스의 본사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윤서와 다시 마주친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이상하게도 그는 윤서가 자꾸 눈에 밟히기 시작한다.
급기야 그녀가 시위대에서 보이지 않자 그 여자의 안부가 궁금해지기까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