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어머님은 알고 계셨어요. 제가 다시 돌아오리라는 것을, 그리고 지금은 반대하고 계시지만 전 더 많은 것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해주와 제가 처음 만난 날, 참 재미있는 경험을 했습니다.
보통 우리나라 사람들은 남의 흉터나 외모에 굉장히 흥미롭다는 듯이 바라보죠. 하지만 해주는 아니었습니다.
어머니는 제 말이 무슨 소리인지 알겁니다. 의문을 남기는 그 한마디에 강 여사는 참지 못하고 소리 내어 울고 말았다. 해문과 최 사장이 믿을 수 없다는 눈빛을 보내도 승균의 눈은 강 여사에게서 떠나지 않고 있었다.
가족들도 자신의 상처를 보면 눈살을 찌푸렸다. 그게 보기 싫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은 잘 알고 있었지만, 화상의 상처에 민감한 게 우리나라 사람들이었다. 녹고 문드러진 상처를 누가 태연히 볼 수 있겠는가?
처음 어머니의 눈에 어리던 절망감이 싫었다. 그래서 자신 옆으로 오지도 못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