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루스 베스트 로맨스소설! 악연도 이런 악연은 없다. 승리는 온 몸에 소름이 돋는 걸 느끼며 부르르 떨어댔다. 분명 사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는 저 인간은 자신이 제일 싫어하는 현재원이 분명했다. * "이리 와." 재원이 부르자 욕실 앞에서 웅크리고 서 있던 승리가 화들짝 놀라더니 다시 푹 숙여 버렸다. 예전에 수없이 보였음에도 화장을 지운 맨 얼굴을 그에게 보이기가 민망스러운 모양이었다. "안 오고 뭐해?" "아……." "휴우, 그만 좀 애태우고 이리 와. 나 너무 오랫동안 참아왔어. 알지? 바늘로 허벅지를 찔러도 수십 번은 더 찔렀다고." 잔뜩 긴장 한 승리는 임산부의 라마즈호흡법을 연상시키는 숨을 가쁘게 들이쉬고 내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