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살아, 내 살들아! 쫄깃쫄깃하고 듬직한 내 살들아! 너를 위해 오늘도 침대 위에 진수성찬을 차려놓고 로맨스를 읽는다. 아직 너는 내 진정한 사랑이니라. 오늘도 시작된 엄마와의 전쟁. 침대 아래, 옷장 속, 피아노 의 자 속에 숨겨둔 맛있는 김밥과 피자와 과자들이 무지막지한 엄마의 손으로 넘어가고, 뻘겋게 달아오른 엄마의 커다란 손에 오늘도 내 등짝은 테러를 당한다. 이런 나, 뚱띵이에게도 사랑은 올 것인가? 피자보다, 김밥보다, 과자보다도 좋다는 사랑은 올 것인가? 아, 사랑하고 싶다. 아, 사랑받고 싶다.